콩국수 설탕 없이 고소하게 만들기 - 아빠의 건강 레시피
콩국수 설탕 없이 고소하게 만들기 - 아빠의 건강 레시피
콩국수 설탕 없이 고소하게 만들기 – 아빠의 건강 레시피

여름이면 저는 콩국수가 늘 당깁니다. 그런데 시중 콩국수는 설탕이 꽤 들어갑니다. 소면을 곤약면으로 바꾸고 설탕을 빼자 혈당 걱정 없이 한 그릇을 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콩국수를 왜 이렇게 만드는가

처음에는 삶은 콩을 갈면서 물을 한꺼번에 부었더니, 국수를 말고 나서는 콩국이 너무 묽었습니다. 다음번에는 물을 조금씩 보태며 갈고 찬물에 헹군 면도 체에 받쳐 물기를 충분히 뺐습니다. 아내가 한 숟가락 떠먹고는 설탕 없이도 콩 맛이 고소하다고 해서, 제 입맛에만 괜찮은 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설탕을 넣지 않고 콩의 고소함으로 맛을 낸 조리법을 소개했지만, 이 글은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위한 안내가 아닙니다. 건강 문제로 식사를 조절하고 계시다면 설탕을 뺐다는 점만으로 판단하지 마시고, 콩국의 콩과 함께 먹는 면의 양이 본인에게 적절한지는 의료진과의 상담을 우선해 주십시오.

아내는 매끈한 콩물을 좋아하고 저는 콩 알갱이가 살짝 느껴지는 쪽을 좋아합니다. 한 그릇씩 질감을 달리해 보려고 집에서 콩국수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첫날에는 삶은 흰콩과 두부를 믹서에 한꺼번에 가득 넣었더니 아래쪽만 걸쭉해지고 위쪽에는 콩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오래 갈면 해결될 줄 알았는데, 떠먹을 때마다 거친 덩어리가 씹혔습니다. 그 뒤로는 믹서에 넣는 양부터 나눴습니다.

한 번은 콩물을 갈았을 때는 숟가락 등에 되직하게 묻었는데, 곤약면을 넣고 식탁에 가져가니 맛이 밍밍했습니다. 곤약면을 헹군 뒤 체에 잠깐 받쳤을 뿐이고, 시원하게 먹겠다고 얼음까지 여러 개 넣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면에 남은 물과 녹은 얼음이 콩물을 묽게 만든 셈입니다. 다음에는 곤약면을 체에 펼쳐 물방울이 거의 떨어지지 않을 때까지 두고, 콩물 자체를 차게 식혔더니 마지막까지 농도가 한결 일정했습니다.

저는 삶는 시간이 다 되어도 흰콩 한 알을 꺼내 식힌 다음 손가락으로 눌러 봅니다. 겉만 무르고 가운데가 단단하면 더 삶고, 속까지 포슬하게 으깨지면 불을 끕니다. 끓기 시작한 뒤에는 중약불로 낮추고 뚜껑을 2cm쯤 열어 두니 콩 거품이 넘치는 일이 줄었습니다. 덜 익은 콩은 3분씩 더 삶으며 다시 확인합니다. 볶은 참깨는 절구에 가볍게 빻아 콩물에 섞으니 첫 숟가락부터 깨 향이 잘 느껴졌습니다.

상에 낸 날 아내는 면보다 콩물을 먼저 두 숟갈 떠먹더니, 이번에는 입에 걸리는 콩 덩어리가 없어 좋다고 했습니다. 곁들인 열무김치는 작은 접시에 따로 담았습니다. 국물까지 콩국수에 섞으면 신맛이 앞서서 조금씩 집어 먹는 편이 제 입에는 맞았습니다. 콩물은 먹을 만큼만 덜고 남길 몫은 깨끗한 밀폐 용기에 담아 바로 냉장했습니다. 다음 끼니에는 남은 콩물을 차가운 두부에 끼얹고 오이채를 얹어 작은 반찬으로 먹었습니다.

준비할 재료

  • 흰콩 1컵
  • 두부 1/4모
  • 곤약면 2인분
  • 오이 1/2개
  • 소금 1/2작은술
  • 볶은 참깨 1큰술

만드는 법

  1. 흰콩은 전날 밤 물에 6시간 이상 불립니다.
  2. 불린 콩을 냄비에 넣고 물을 넉넉히 부어 15분간 삶습니다.
  3. 삶은 콩은 찬물에 헹구며 껍질을 벗깁니다. 껍질을 벗기면 훨씬 고소해집니다.
  4. 콩과 두부, 물 2컵, 참깨를 믹서에 넣고 곱게 갑니다.
  5. 곤약면은 흐르는 물에 씻어 끓는 물에 1분 데쳐 냄새를 뺍니다.
  6. 그릇에 면을 담고 콩국물을 붓고 오이채를 올려 소금으로 간합니다.

아빠가 알려주는 요령

설탕 대신 두부를 넣으면 단맛은 아니지만 국물이 훨씬 진해져 아쉬움이 없습니다.

콩 껍질을 벗기는 일이 번거로워 처음에는 그대로 갈았습니다. 국물에서 텁텁한 맛이 나고 목 넘김도 거칠어 반 그릇을 남겼습니다. 껍질 벗기는 10분이 맛의 대부분을 결정합니다.

콩국물은 한 번에 넉넉히 만들어 냉장고에 이틀까지 두고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분리되므로 먹기 전에 잘 흔들어 주셔야 합니다. 냉동은 식감이 나빠져 권하지 않습니다.

곤약면이 아쉬우시면 통밀 소면을 절반만 섞어 보십시오. 김치와 함께 내면 심심한 맛이 보완됩니다.

콩은 식물성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함께 들어 있어 흡수가 천천히 됩니다. 문제는 국물이 아니라 면이었습니다. 소면 한 인분은 탄수화물이 상당해 국물을 아무리 건강하게 만들어도 상쇄되기 어렵습니다. 면을 바꾸는 것이 가장 효과가 컸습니다.

곤약면 특유의 식감이 어려우시면 두부면이나 통밀 소면을 절반만 섞어 보십시오. 당면과 쌀국수는 혈당을 빠르게 올리므로 권하지 않습니다. 오이 대신 무순이나 토마토를 올려도 잘 맞습니다.

차가운 음식은 많이 먹어도 배부른 느낌이 늦게 옵니다. 그릇 크기를 작은 것으로 바꾸는 단순한 방법이 생각보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름철 점심으로 내고 저녁은 가볍게 가는 구성이 좋았습니다.

콩을 직접 삶는 게 번거롭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저는 주말에 한 번에 많이 삶아 소분해 냉동해 둡니다. 평일에는 꺼내서 갈기만 하면 됩니다. 시판 콩물은 설탕이 들어간 제품이 많아 성분표를 꼭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여름에 입맛이 없을 때 이 콩국수 한 그릇이면 저희 집은 한 끼가 해결됩니다. 콩 껍질 벗기는 10분만 투자하시면 사 먹는 것보다 훨씬 고소합니다. 설탕을 넣지 않아도 콩 자체의 단맛이 충분하다는 것을 저도 만들어 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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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sk13254@gmail.com

건강검진에서 당뇨 전단계 판정을 받은 뒤 직접 부엌에 선 한 아이의 아빠입니다. 혈당을 급하게 올리지 않으면서도 딸아이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집밥을 매일 만들어 보고 기록합니다. 거창한 요리가 아니라 퇴근 후 30분이면 차릴 수 있는 현실적인 밥상만 올립니다. 의학적 조언이 아닌 개인의 식사 경험이며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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