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0
- 2 words

딸아이가 닭강정을 사 달라고 할 때마다 고민이 되었습니다. 두부로 만들어 주니 처음엔 시무룩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걸 더 자주 찾습니다.
두부강정을 왜 이렇게 만드는가
뒤집개에 두부 밑면이 붙어 떨어지는 바람에 첫 판은 강정보다 두부볶음에 가까워졌습니다. 기름이 적어서 그런가 싶었는데, 물기를 덜 닦은 데다 전분 옷이 굳기도 전에 뒤집은 게 문제였습니다. 다음 판은 키친타월로 두부의 옆면까지 눌러 닦고 전분을 얇게 묻힌 뒤, 밑면이 노릇해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모양을 지켜 구운 두부에 마지막으로 양념을 짧게 버무리니, 집어 먹을 때도 모서리가 쉽게 허물어지지 않았습니다.
기름을 적게 두르고 구운 두부강정도 양념에 들어가는 설탕과 간장의 양에 따라 식사 구성이 달라집니다. 여기 적은 조리 경험은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위한 안내가 아니며, 건강 문제로 식단을 관리하고 계시다면 두부를 얼마나 먹을지, 강정 양념을 어떻게 조절할지는 의료진과의 상담을 우선해 주세요.
두부조림을 며칠 연달아 먹고 나니, 같은 두부라도 겉이 바삭한 반찬으로 바꿔 보고 싶었습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붓는 대신 에어프라이어로 두부강정을 굽기 시작한 이유입니다. 첫날에는 냉장고에 있던 부드러운 찌개용 두부를 썼는데, 전분을 묻히려고 그릇을 흔들자 모서리가 뭉개졌습니다. 구운 뒤에도 집게로 잡는 자리마다 갈라져 강정 모양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다음 장을 볼 때는 두부 포장에 적힌 용도부터 살폈습니다.
두부가 제법 노릇하게 구워진 날에도 소스에서 한 번 실패했습니다. 간장과 알룰로스, 다진 마늘을 센 불에 올려놓고 구운 두부를 꺼내느라 팬을 그대로 둔 탓입니다. 2분 남짓 지났을 때 가장자리부터 검게 눌었고, 두부를 버무리니 단맛 뒤로 쓴맛이 남았습니다. 그날 문제는 굽는 시간보다 소스를 끓인 불의 세기와 작업 순서였습니다. 이후에는 구운 두부를 먼저 꺼내 놓고 소스를 짧게 데워, 마늘이 눋기 전에 불을 껐습니다.
두부를 자른 뒤에는 모서리에 매달린 작은 부스러기를 먼저 떼어 냅니다. 그대로 구우면 작은 조각만 먼저 말라 딱딱하게 씹혔습니다. 전분을 입힌 두부에는 준비한 기름을 솔로 가볍게 찍어 바르고, 바스켓에서 서로 1~2cm씩 떨어뜨려 놓았습니다. 제 기기에서는 8분쯤 지나 밑면이 옅은 누룽지색을 띨 때 뒤집기 수월했습니다. 집게로 옆구리를 세게 쥐기보다 얇은 뒤집개로 바닥을 받치니 전분 껍질도 덜 벗겨졌습니다.
상에 올렸을 때 아내는 소스가 흥건한 것보다 두부 귀퉁이가 드러나게 묻힌 쪽을 먼저 집었습니다. 딸아이는 가운데가 말랑해서 좋다며, 깨가 붙은 조각을 골라 먹었습니다. 곁에는 양념하지 않은 오이채를 놓으니 두부강정 소스를 조금 묻혀 함께 먹기 좋았습니다. 남길 두부는 소스에 버무리기 전에 따로 덜어 얕은 용기에서 식힌 뒤 냉장 보관했습니다. 다음 날 팬에 다시 데우니 처음만큼 바삭하지는 않아, 잘게 썰어 김과 함께 주먹밥 속으로 넣었습니다.
준비할 재료
- 단단한 두부 1모
- 전분 2큰술
- 간장 1큰술
- 알룰로스 1큰술
- 고춧가루 1작은술
- 다진 마늘 1작은술
- 식용유 1큰술
만드는 법
- 두부는 사방 3cm로 썰어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합니다.
- 전분을 얇게 입힙니다. 두껍게 묻히면 튀김옷이 텁텁해집니다.
- 에어프라이어 190도에서 12분간 굽습니다. 기름을 거의 안 씁니다.
- 팬에 간장, 알룰로스, 고춧가루, 마늘을 넣고 약불에 끓입니다.
- 소스가 살짝 걸쭉해지면 구운 두부를 넣어 재빨리 버무립니다.
- 불을 끄고 통깨를 뿌립니다.
아빠가 알려주는 요령
물엿을 알룰로스로 바꾸면 맛 차이는 거의 없는데 혈당 부담은 크게 줄어듭니다.
전분을 넉넉히 묻히면 더 바삭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옷이 두꺼워 속까지 익지 않고 텁텁했습니다. 얇게 한 겹만 입히는 것이 정답이었습니다.
소스는 미리 만들어 냉장 보관해도 됩니다. 두부는 반드시 먹기 직전에 굽고 버무리십시오. 미리 버무려 두면 옷이 풀어져 식감이 사라집니다.
양배추 샐러드를 곁들이면 기름진 맛이 정리됩니다. 딸아이에게는 이 조합이 치킨 대신으로 통했습니다.
알룰로스는 혈당을 거의 올리지 않는 감미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엿이나 올리고당과 달리 몸에서 대부분 흡수되지 않고 배출됩니다. 다만 한꺼번에 많이 드시면 속이 불편할 수 있어 저는 1큰술 이상 넣지 않습니다.
알룰로스가 없으시면 스테비아나 에리스리톨을 소량 쓰셔도 됩니다. 전분 대신 쌀가루나 아몬드 가루를 쓰면 탄수화물을 더 줄일 수 있습니다. 두부는 반드시 단단한 것을 쓰셔야 모양이 유지됩니다.
단맛이 있는 음식은 손이 계속 갑니다. 저는 처음부터 접시에 인분을 나눠 담고 냄비는 치워 버립니다. 이 단순한 습관이 과식을 막는 데 가장 효과가 있었습니다.
튀기지 않고 구워도 정말 바삭하냐고 묻습니다. 튀김만큼은 아닙니다. 다만 소스를 버무리면 어차피 겉이 촉촉해지기 때문에 실제로 먹을 때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기름 양을 생각하면 굽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딸아이가 치킨을 찾을 때 저는 두부강정을 만듭니다. 처음에는 시무룩했지만 지금은 먼저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튀기지 않아 기름 냄새도 남지 않고 설거지도 편합니다. 소스는 버무리기 직전에 만드시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