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배추가 혈당에 좋다는 말을 듣고 매일 샐러드로 냈더니 금방 질렸습니다. 쪄서 내니 단맛이 올라와 지금은 제가 먼저 찾는 반찬이 되었습니다.
양배추찜을 왜 이렇게 만드는가
처음 양배추를 찔 때는 욕심껏 오래 두면 더 달아질 줄 알고 뚜껑을 덮은 채 한참을 넘겼더니, 겉잎은 축 처져 물러지고 심지 주변만 설익어 고소한 단맛 대신 풋내와 물기만 흥건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 양배추를 손질할 때 두꺼운 심지는 칼집을 넣어 두께를 맞추고, 김이 오른 찜기에 넣은 뒤에는 아삭한 결이 살아 있을 때 불을 끄고 잔열로만 잠깐 뜸을 들이니 양배추 특유의 은은한 단맛이 살아나 아내는 쌈장 없이도 접시를 비웠습니다.
양배추찜이 속을 편안하게 해 주는 담백한 반찬이지만, 위장 질환이나 혈당 관리 등 건강상 주의가 필요한 분에게는 이 글의 양배추 손질과 찜 조리 경험이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으므로 식단 조절 전에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먼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생양배추를 채 썰어 며칠 연속으로 씹다 보니 턱만 아프고 특유의 풋내가 입에 남아 젓가락이 잘 안 갔습니다. 속이라도 편하게 먹어보려고 찜기에 처음 올렸는데, 겉잎부터 심지까지 한 덩어리로 통째 넣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바깥쪽 얇은 잎은 흐물거려 찢어지고 안쪽 두꺼운 줄기는 설익어 아린 맛이 그대로 남는 바람에 두부 쌈장을 얹어도 도무지 조화가 안 됐습니다.
처음엔 찬물이 담긴 냄비에 채반을 얹고 양배추부터 넣은 뒤 불을 켰습니다. 물이 끓기 전부터 서서히 열을 받으니 잎의 수분이 밖으로 다 빠져나와 단맛은 사라지고 삶은 걸레처럼 축 처졌습니다. 게다가 뚜껑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양배추 결 사이에 고이면서 들기름과 두부 쌈장을 비벼도 양념이 겉돌고 싱거운 물맛만 앞섰습니다.
양배추 1/4통은 단단한 심지를 삼각형으로 도려낸 뒤 한 겹씩 떼어 손바닥만 하게 썰고, 두꺼운 줄기 쪽을 찜기 바닥에 먼저 깔아야 익는 속도가 맞습니다. 물이 팔팔 끓어 김이 세차게 올라올 때 양배추를 넣고 뚜껑에 면보를 감싸 중강불에서 딱 7~8분만 찌면, 잎맥이 반투명해지면서도 아삭한 탄력과 농축된 단맛이 살아납니다.
구수한 들기름 향을 입힌 으깬 두부 쌈장과 다진 양파를 곁들여 저녁상에 올렸더니, 생으로는 손도 안 대던 아내도 속이 부대끼지 않는다며 따뜻한 밥을 싸서 잘 먹었습니다. 다 식힌 양배추찜은 물기를 키친타월로 가볍게 눌러 밀폐용기에 담아두면 이틀간 단맛이 유지되고, 다음 날 잘게 썰어 된장국에 넣거나 달걀물과 부쳐 먹어도 훌륭합니다.
준비할 재료
- 양배추 1/4통
- 양파 1/2개
- 들기름 1큰술
- 쌈장 1큰술
- 두부 1/4모
만드는 법
- 양배추는 심을 제거하고 큼직하게 썹니다.
- 찜기에 물을 올려 김이 오르면 양배추를 넣습니다.
- 8분간 찝니다. 더 찌면 물러져 단맛이 빠집니다.
- 양파는 잘게 다져 두부와 쌈장에 섞어 소스를 만듭니다.
- 찐 양배추에 들기름을 살짝 두릅니다.
- 소스를 곁들여 냅니다.
아빠가 알려주는 요령
찌는 시간을 8분으로 지키면 양배추 자체의 단맛이 가장 잘 살아납니다.
푹 익으면 더 부드러울 거라 생각해 15분을 쪘습니다. 물러지고 단맛도 빠져 맹맹한 채소가 되었습니다. 8분이 가장 좋았습니다.
찐 양배추는 한 김 식혀 밀폐용기에 담아 이틀까지 냉장 보관됩니다. 물기가 생기면 따라 버리십시오. 도시락 반찬으로도 잘 맞습니다.
두부 쌈장을 곁들이면 단백질까지 채울 수 있습니다. 밥 대신 이 조합으로 저녁을 낸 날도 저는 배가 고프지 않았습니다.
양배추는 혈당지수가 낮고 식이섬유가 많아 당뇨 식단에 자주 권해지는 채소입니다. 위 점막에 좋다고 알려진 성분도 들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값이 싸고 오래 보관되어 매일 쓰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양배추 대신 브로콜리나 콜리플라워를 같은 방식으로 쪄도 좋습니다. 쌈장이 짜다면 두부를 더 넣어 농도를 묽게 하십시오. 들기름 대신 올리브유를 쓰셔도 됩니다.
식사 시작 10분 전에 찐 양배추를 먼저 드셔 보십시오. 식이섬유가 먼저 들어가면 뒤이어 먹는 밥의 흡수가 완만해집니다. 저희는 이 순서를 지킨 뒤로 식후 수치가 눈에 띄게 안정되었습니다.
전자레인지로 쪄도 되냐고 묻습니다. 됩니다. 접시에 담아 랩을 씌우고 3분 30초 정도면 비슷해집니다. 다만 찜기로 찐 것이 단맛이 더 살아 있습니다. 급할 때 쓰는 방법으로만 권합니다.
양배추찜은 값싸고 만들기 쉬운데 효과는 가장 확실했던 반찬입니다. 식사 전에 먼저 먹는 습관을 들인 뒤로 제 식후 컨디션이 눈에 띄게 편해졌습니다. 8분이라는 시간만 지키시면 단맛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양배추를 썰 때 심을 완전히 도려내지 마십시오. 심 부분이 가장 단맛이 강합니다. 얇게 저며 함께 찌면 버릴 것이 거의 없습니다. 저는 겉잎도 억센 부분만 떼고 다 씁니다.